매일 글을 읽어 주는 것과 같이 매일 글쓰기를 아이들에게 보여주자는 발상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글을 베끼는게 아닌 이상 아무리 엉망으로 글을 쓴다하여도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작활동이 아닌가. 게다가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야하니 어찌 막 쓸수 있을까.

글쓰기가 어려운 구체적인 이유들을 나열해보자.

1. 주제 선정의 어려움.

사실 이게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무슨 글을 대체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작전이 필요한것 같다. 몇 가지 큰 카테고리를 정해놓고 골라쓰는식의 가이드를 마련해두면 좋겠다.
 * 일상다반사(나에겐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것 같은)
 * 새로운경험
 * 컨텐츠 소비 감상(영화, 책)
 * 격한 감정(분노, 슬픔, 기쁨,  행복)
 * 새로운 아이디어(혼자 참신하다며 스스로에게 감탄하는 아이디어가 많다.)
 * 반성 및 다짐
 * 하소연
 * 편지
 * 소설
 * 시
 * 어떤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의견 및 생각
 * 자아성찰
 * 추억(그랬었더랬지)

생각나는대로 적었더니 뭔가 굉장히 많아 보이지만 역시 아이들이라는 글쓰기의 목적 때문에 많은 제약이 생긴다. 부정적이거나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엔 곤란한 내용들 혹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주제 역시 모두 제외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 어떻게 쓸 것인가?

주제를 일단 정했는데 한줄도 써지지가 않는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쓱쓱 잘 써지는 것 같기도한데 한번 막히면 좀처럼 다시 쓰기가 힘들다. 그럴땐 쿨하게 접고 나중에 다시 이어쓰는 것이 좋은것 같다. 이어쓰려 할 때도 그렇고 글을 다 쓴 다음에는 몇 번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고 고치기를 반복한다. 고치는 주된 내용은 일관된 어투를 유지하기다. 그리고 과도하게 반복되는 단어들이나 표현들을 과감히 날려버리고 날리기 힘들면 겹치지 않도록 조금씩 다른 표현들로 교체해준다. 질리지 않도록.

3. 언제 어디서 쓸것인가.

요즘 쓴 몇개의 글들은 대부분 출퇴근시간 지하철에서 쓰여졌다. 보통 영화를 보거나 무협지 읽는 시간이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글을 쓰는 도중에 중단되는 일이 많다.
쓰던 글이 멈춰 나중에 다시 쓰려하면 완전히 다른 뉘앙스의 글이 탄생된다.
 하지만 출퇴근시간이 아이셋 아빠이면서 평범한 직장인이 글쓰기에 가장 현실적인 시간이다.

4.  재미

무엇을 쓸지 고민하는건 힘들지만 괜찮은 주제가 정해지면 의외로 글 쓰기가 재미있다. 글이 술술 써 내려져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출퇴근시간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정신차려보면 벌써 도착해있는 경우도 있다.

겨우 6번째 글을 쓰고 있으면서 마치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인것처럼 이번 글이 쓰여졌다. 왜 이렇게 쓰여졌는지 혼자 읽으면서도 뭔가 재밌다.  아, 또 생각났다.

5. 마무리

길지도 않은 글을 여러번에 걸쳐 쓰려니 쓸때마다 방향도 바뀌고 느낌도 바뀌고 정처 없이 헤매는 느낌이다. 시작했던 느낌이  떠오르지 않으니 마무리 할 타이밍도 내용도 어색하기만 하다. 이 부분도 해결을 하려면 글의 전체 흐름을 미리 구상해서 어딘가에 기록해 놓아도 좋을것 같다. 그러면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결론은 역시 모든 문제 해결과정이 그러하듯 문제를 인식하고 고민하고 공부해서 해결책을 찾아가다 보면 그 시간이 쌓여서 어느새 익숙해져 있지 않을까.

글쓰기가 익숙해질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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