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다. 이곳은 어디일까? 사방에서 따뜻하고 끈적한 액체가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저 액체들에 가려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이곳은 너무 답답하다.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

 따분하고 어두운 이곳에 빛이 들어왔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흘러내리던 액체가 갈라지며 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었던 순백의 보드랍고 동그라한  그 무엇인가를! 하지만 순식간에 저 기분 나쁜 액체들에 뒤덮여 제 색을 잃어 버리고 만 안타까운 그것을.
나를 구해주러 온 천사였을까?  하얀 천사가 잠시 만들어 준 틈으로 들어온 빛, 그리고 그 빛이 함께 실어다 준 바깥 세상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신선하고 청량한 공기와 형형색색의 물건들은 나를 흥분시켰다. 저 신나는 웃음소리들과 함께하고 싶다.
나도... 나도 같이 놀아줘. 나를 이곳에서 꺼내줘!!
나의 외침을 들었을까? 여러 천사들이 자기 몸을 더럽히면서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그 중 한 천사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드디어 탈출한다. 만세!! 기다려라 세상아!

 모험이 시작되려는 순간, 천사는 어두운 동굴로 집어 삼켜지고 있었다. 그 즐거운 웃음소리가 퍼져 나오는  동굴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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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캐리에서 본 초코 분수를 먹고싶다고 이야기 하자. 둘째가 미스그릴에 가면 먹을 수 있다며 자기는 언니랑 가서 먹어 보았다는 자랑을 늘어놓는 바람에 막내를 달래느라 초코분수를 사게되었습니다.
국내 제품은 없어 해외에서 배송되는 동안 매일밤 초코분수를 기다리는 막내와 언니들과 함께 초코요정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곧 사라졌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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