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다. 이곳은 어디일까? 사방에서 따뜻하고 끈적한 액체가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저 액체들에 가려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이곳은 너무 답답하다.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

 따분하고 어두운 이곳에 빛이 들어왔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흘러내리던 액체가 갈라지며 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었던 순백의 보드랍고 동그라한  그 무엇인가를! 하지만 순식간에 저 기분 나쁜 액체들에 뒤덮여 제 색을 잃어 버리고 만 안타까운 그것을.
나를 구해주러 온 천사였을까?  하얀 천사가 잠시 만들어 준 틈으로 들어온 빛, 그리고 그 빛이 함께 실어다 준 바깥 세상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신선하고 청량한 공기와 형형색색의 물건들은 나를 흥분시켰다. 저 신나는 웃음소리들과 함께하고 싶다.
나도... 나도 같이 놀아줘. 나를 이곳에서 꺼내줘!!
나의 외침을 들었을까? 여러 천사들이 자기 몸을 더럽히면서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그 중 한 천사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드디어 탈출한다. 만세!! 기다려라 세상아!

 모험이 시작되려는 순간, 천사는 어두운 동굴로 집어 삼켜지고 있었다. 그 즐거운 웃음소리가 퍼져 나오는  동굴속으로...

----------------

막내가 캐리에서 본 초코 분수를 먹고싶다고 이야기 하자. 둘째가 미스그릴에 가면 먹을 수 있다며 자기는 언니랑 가서 먹어 보았다는 자랑을 늘어놓는 바람에 막내를 달래느라 초코분수를 사게되었습니다.
국내 제품은 없어 해외에서 배송되는 동안 매일밤 초코분수를 기다리는 막내와 언니들과 함께 초코요정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곧 사라졌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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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노력"의 사전적 의미다.

몹시 수고로움.

"애"의 사전적 의미다.

몸과 마음을 다한다? 다한다는게 무슨 뜻일까. 모든 힘을 쓴다는 표현정도면 될까.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의 모든 힘을 기울여 몹시 수고로움을 실천한다.

매우 부담스러운 뜻이다. 노력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무거운 단어였었나.

나는 과연 노력하며 살고 있는 걸까?
당신은 노력하고 있습니까?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요즘 젊은 세대는 노력만으로는 힘들다고 말들한다.  동의한다. 과거에 비해 현 시대는 더 복잡해졌고 고도화 되었다.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 만으로는 힘만 들 뿐이다. 앞을 예측하고 전략을 세워 영리하게 노력을 해야한다.

엄청난 노력으로 한분야의 압도적인 1인자가 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것또한 분야에 따라 사회적인 통념의 성공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어렵다.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의미없는 노력이 될까 노력조차 마음대로 못하는 세대인 것 같이 느껴져 서글프다.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건지
고민하는 것을 노력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노력을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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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글을 읽어 주는 것과 같이 매일 글쓰기를 아이들에게 보여주자는 발상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글을 베끼는게 아닌 이상 아무리 엉망으로 글을 쓴다하여도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작활동이 아닌가. 게다가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야하니 어찌 막 쓸수 있을까.

글쓰기가 어려운 구체적인 이유들을 나열해보자.

1. 주제 선정의 어려움.

사실 이게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무슨 글을 대체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작전이 필요한것 같다. 몇 가지 큰 카테고리를 정해놓고 골라쓰는식의 가이드를 마련해두면 좋겠다.
 * 일상다반사(나에겐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것 같은)
 * 새로운경험
 * 컨텐츠 소비 감상(영화, 책)
 * 격한 감정(분노, 슬픔, 기쁨,  행복)
 * 새로운 아이디어(혼자 참신하다며 스스로에게 감탄하는 아이디어가 많다.)
 * 반성 및 다짐
 * 하소연
 * 편지
 * 소설
 * 시
 * 어떤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의견 및 생각
 * 자아성찰
 * 추억(그랬었더랬지)

생각나는대로 적었더니 뭔가 굉장히 많아 보이지만 역시 아이들이라는 글쓰기의 목적 때문에 많은 제약이 생긴다. 부정적이거나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엔 곤란한 내용들 혹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주제 역시 모두 제외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 어떻게 쓸 것인가?

주제를 일단 정했는데 한줄도 써지지가 않는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쓱쓱 잘 써지는 것 같기도한데 한번 막히면 좀처럼 다시 쓰기가 힘들다. 그럴땐 쿨하게 접고 나중에 다시 이어쓰는 것이 좋은것 같다. 이어쓰려 할 때도 그렇고 글을 다 쓴 다음에는 몇 번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고 고치기를 반복한다. 고치는 주된 내용은 일관된 어투를 유지하기다. 그리고 과도하게 반복되는 단어들이나 표현들을 과감히 날려버리고 날리기 힘들면 겹치지 않도록 조금씩 다른 표현들로 교체해준다. 질리지 않도록.

3. 언제 어디서 쓸것인가.

요즘 쓴 몇개의 글들은 대부분 출퇴근시간 지하철에서 쓰여졌다. 보통 영화를 보거나 무협지 읽는 시간이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글을 쓰는 도중에 중단되는 일이 많다.
쓰던 글이 멈춰 나중에 다시 쓰려하면 완전히 다른 뉘앙스의 글이 탄생된다.
 하지만 출퇴근시간이 아이셋 아빠이면서 평범한 직장인이 글쓰기에 가장 현실적인 시간이다.

4.  재미

무엇을 쓸지 고민하는건 힘들지만 괜찮은 주제가 정해지면 의외로 글 쓰기가 재미있다. 글이 술술 써 내려져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출퇴근시간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정신차려보면 벌써 도착해있는 경우도 있다.

겨우 6번째 글을 쓰고 있으면서 마치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인것처럼 이번 글이 쓰여졌다. 왜 이렇게 쓰여졌는지 혼자 읽으면서도 뭔가 재밌다.  아, 또 생각났다.

5. 마무리

길지도 않은 글을 여러번에 걸쳐 쓰려니 쓸때마다 방향도 바뀌고 느낌도 바뀌고 정처 없이 헤매는 느낌이다. 시작했던 느낌이  떠오르지 않으니 마무리 할 타이밍도 내용도 어색하기만 하다. 이 부분도 해결을 하려면 글의 전체 흐름을 미리 구상해서 어딘가에 기록해 놓아도 좋을것 같다. 그러면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결론은 역시 모든 문제 해결과정이 그러하듯 문제를 인식하고 고민하고 공부해서 해결책을 찾아가다 보면 그 시간이 쌓여서 어느새 익숙해져 있지 않을까.

글쓰기가 익숙해질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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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은 어디에.

큰 아이가 생일선물로 영화보라며 1만원을 주겠단다. 만원으로는 영화를 볼수 없다며 꼬장을 부려서 2만원을 얻어냈다. 언제나 엄마 아빠가 데이트하기를 원하는 둘째가 옆에서 보고있더니 아빠 혼자볼거냐고 묻는다. 2만원으로는 둘이서 영화를 볼 수 없지만 만원만 더 있으면 둘이서 영화를 볼 수 있어!! 아빠의 외침에 둘째가 쭈뼛거리더니 어딘가에서 꾸깃꾸깃 만원을 꺼내들며 저 현장체험가서 쓸 돈이었는데 이거 줄테니 엄마랑 같이 영화를 보란다. 씨익. 매우 고맙게  받아서 밤에 영화보러 갈 때 가져가려고 현관문에 자석으로 3만원을 붙여놓았다. 하지만 그날밤은 여러모로 피곤해 영화를 보지 못 했다.

그런데 다음날 퇴근을하고 와보니 3만원이 사라졌다.  낮에 아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던게 떠올랐다. 분명히 3만원에 대해서 물었던 것 같은데...

의심은 나쁜 것이지만 심증이 간다.
자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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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하는 곳은 방송국 건물에서 한층을 빌린 사무실이다. 가끔씩 연예인들과 같은 엘레베이터도 타고, 같이 일하시는 분은 신인 걸그룹에게 방송국 관계자로 오해 받아서  걸그룹식 인사도 받아보았다고 한다.  오늘은 1층 에서 하는 공개 방송에 위너원이 온다. 유리벽 두고 안쪽에서는 방송을하고 바깥쪽에서 사람들이 구경하는 식이다. 보통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하는 신인 아이돌들이 주로 방송을하고 밖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의수는 적으면 3, 4명 많으면 십수명인데 워너원은 탑급 아이돌이라 그런지 비교하기조차 힘든 다름을 보여주었다. 방송 일주일 전부터  유리벽 바깥쪽 길바닥에 A4 용지가 빼곡히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테이핑이 되어있는데, 그 내용은 대략 이렇다.
"2018년 6월 x일 xxx 방송.
010-xxxx-7382 김희x
떼지마세요. 알아서 회수함.
두번째 붙이는 거임. cctv 확인들어감"
백장도 넘을 것 같은 A4용지들의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 했다. 이런것들 조차도 그들만의 룰이 있나보다 하고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신기해 했다. 일하느라 방송 시간엔 보지 못했지만 퇴근 시간에 나와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이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는 모습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들었다. 나름의 프로의식이 느껴 졌달까.  사실 매주 유리벽에 붙어서 서성이는 그들을 볼 때 마다 한심하게 생각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스스로 깜짝 놀라며 자가 꼰대 검열에 들어가곤 한다. 하지만 매주 평일 낮에 우루루 나타나는 그들의 정체가 뭔지 정말 궁금한건 어쩔수 없다. 저것 자체가 직업인걸까 학생인데 땡땡이치고 온걸까.

 누구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저들이야 말로 애국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한류스타도 한류열풍도 그 시작조차 못 하였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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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이 생일 선물로 편지를 써 주었습니다. 막내는 우리 집 편지 전문가입니다. 이제 초등1학년인데 가장  편지를 많이쓰고 잘 씁니다.
편지에는 이런 물음들이 있었습니다.
"아빠는 좋아하는 공간이 어디에요. 그리고 아빠는 어디에서 태어났어요. 그리고 제일 아끼는게 뭔지 알고싶어요. 아빠는  꿈이 뭐에요. 궁금해요."
마치 어릴적에 사랑편지를 받은 느낌입니다. 나에게도 이런 것들을 궁금해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 냈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이 물음들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빠가 좋아하는 공간은 아빠가 일하는 사무실 책상, 아빠가 태어난곳은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계신 집, 아끼는건 우리 가족, 꿈은 프로그래머.

그런데 꿈을 너무 작게 잡았나 봅니다. 꿈을 너무 빨리 이루어서 요즘은 대체 어떤 꿈을 다시 꾸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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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다.  생일 선물을 받았다. 누나에게서는 쌀 20kg 처제 에게서는 10kg을 담을 수 있는 쌀통을 받았다. 기쁘다. 고맙다. 이 선물들을 받게 된 연유는 밥을하기위해 쌀을 씻다 보니 쌀들이 까맣게 물든 부분들이 많이 보여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곰팡이로 의심이 되어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쌀 곰팡이는 무려 1급 발암 물질이라고 한다. 그래서 당장 기존에 있던 쌀들을 모두 버리고 새 쌀을 사기 위해 누나에게  연락했다. 누나의 시댁에서 받을 수 있는 쌀 주문을 부탁했다. 그런데 이미 쌀이 있으니 가져 가라고한다. 생일 선물이다. 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 쌀을 가져와서 원래 있던 쌀통에 쌀을 넣으려고 했더니 쌀통도 더럽고 잘 씻기지 않는게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옆에서 그걸 보고 있던 처제가 바로 인터넷으로 쌀통을 주문 해 주었다. 그리고 역시 내 생일 선물이 되었다. 왜 이런 일들이 내 생일에 일어나서 내 생일 선물들은 쌀과 쌀통이 되었는가.
 나도 내가 가지고 싶었던 장난감과 컴퓨터와 자전거와 게임 디스크를 생일 선물로 받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누가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냐고 물어 보아도 내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싶은 물건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가 어렵다. 게임을 하기 위해 최적화된 고급 PC, 굉장히 빠른 인터넷 회선, 나만의 작업실, 카페에서 혼자 밤 늦게 커피를 마시면서 작업할 수 있는 고급 노트북, 멋진 날렵한 소형차, 산속에 통유리가 있는 작은 별장. 이제 내가 갖고 싶은 선물들은 일단 너무 비싸다. 나이가 들면서 가지고싶은 비싼 생일 선물들 때문에 더 이상 사람들에게 내가 원하는 생일 선물을 이야기 할 수 없게 되었고, 그저 생활 속에 필요한 생필품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가지고 싶은 생일선물이 아닌 필요한 생일선물이 있냐고 묻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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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책 읽어주기의 힘  이라는 책을 읽고나서 아이 엄마가 매일 밤 책을 읽어 주었던 시간이 5년도 넘은 것 같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책 읽는 것에 대해서  매우 자연스럽다. 하지만 요즘에 생긴 고민은 아이들의 글쓰기에 대한 자세가 책을 읽는 것처럼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해 매일 밤에 책을 읽어 주었기 때문에 책 읽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게 되었다면 마찬가지로 글쓰기 또한 매일 밤 글을 써주면 글 쓰는 것에 대해서 자연스러워 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엄마처럼 정말 꾸준하게 매일 글을 써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사실 자신이 없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 글이 바로 그 첫 글이다. 이 시작이 좋은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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