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다.  생일 선물을 받았다. 누나에게서는 쌀 20kg 처제 에게서는 10kg을 담을 수 있는 쌀통을 받았다. 기쁘다. 고맙다. 이 선물들을 받게 된 연유는 밥을하기위해 쌀을 씻다 보니 쌀들이 까맣게 물든 부분들이 많이 보여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곰팡이로 의심이 되어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쌀 곰팡이는 무려 1급 발암 물질이라고 한다. 그래서 당장 기존에 있던 쌀들을 모두 버리고 새 쌀을 사기 위해 누나에게  연락했다. 누나의 시댁에서 받을 수 있는 쌀 주문을 부탁했다. 그런데 이미 쌀이 있으니 가져 가라고한다. 생일 선물이다. 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 쌀을 가져와서 원래 있던 쌀통에 쌀을 넣으려고 했더니 쌀통도 더럽고 잘 씻기지 않는게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옆에서 그걸 보고 있던 처제가 바로 인터넷으로 쌀통을 주문 해 주었다. 그리고 역시 내 생일 선물이 되었다. 왜 이런 일들이 내 생일에 일어나서 내 생일 선물들은 쌀과 쌀통이 되었는가.
 나도 내가 가지고 싶었던 장난감과 컴퓨터와 자전거와 게임 디스크를 생일 선물로 받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누가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냐고 물어 보아도 내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싶은 물건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가 어렵다. 게임을 하기 위해 최적화된 고급 PC, 굉장히 빠른 인터넷 회선, 나만의 작업실, 카페에서 혼자 밤 늦게 커피를 마시면서 작업할 수 있는 고급 노트북, 멋진 날렵한 소형차, 산속에 통유리가 있는 작은 별장. 이제 내가 갖고 싶은 선물들은 일단 너무 비싸다. 나이가 들면서 가지고싶은 비싼 생일 선물들 때문에 더 이상 사람들에게 내가 원하는 생일 선물을 이야기 할 수 없게 되었고, 그저 생활 속에 필요한 생필품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가지고 싶은 생일선물이 아닌 필요한 생일선물이 있냐고 묻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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