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하는 곳은 방송국 건물에서 한층을 빌린 사무실이다. 가끔씩 연예인들과 같은 엘레베이터도 타고, 같이 일하시는 분은 신인 걸그룹에게 방송국 관계자로 오해 받아서  걸그룹식 인사도 받아보았다고 한다.  오늘은 1층 에서 하는 공개 방송에 위너원이 온다. 유리벽 두고 안쪽에서는 방송을하고 바깥쪽에서 사람들이 구경하는 식이다. 보통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하는 신인 아이돌들이 주로 방송을하고 밖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의수는 적으면 3, 4명 많으면 십수명인데 워너원은 탑급 아이돌이라 그런지 비교하기조차 힘든 다름을 보여주었다. 방송 일주일 전부터  유리벽 바깥쪽 길바닥에 A4 용지가 빼곡히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테이핑이 되어있는데, 그 내용은 대략 이렇다.
"2018년 6월 x일 xxx 방송.
010-xxxx-7382 김희x
떼지마세요. 알아서 회수함.
두번째 붙이는 거임. cctv 확인들어감"
백장도 넘을 것 같은 A4용지들의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 했다. 이런것들 조차도 그들만의 룰이 있나보다 하고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신기해 했다. 일하느라 방송 시간엔 보지 못했지만 퇴근 시간에 나와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이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는 모습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들었다. 나름의 프로의식이 느껴 졌달까.  사실 매주 유리벽에 붙어서 서성이는 그들을 볼 때 마다 한심하게 생각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스스로 깜짝 놀라며 자가 꼰대 검열에 들어가곤 한다. 하지만 매주 평일 낮에 우루루 나타나는 그들의 정체가 뭔지 정말 궁금한건 어쩔수 없다. 저것 자체가 직업인걸까 학생인데 땡땡이치고 온걸까.

 누구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저들이야 말로 애국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한류스타도 한류열풍도 그 시작조차 못 하였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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